이준석 “안철수, 공약 홍보 실패하고 단일화·양비론·정치공학만”
2022-01-14 08:59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울산시당 강당에서 열린 '제4기 울산 청년정치사관학교'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놓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최근 본인의 공약을 알리는 데 성공했지만, 안 후보는 이에 실패하고 (그에 대해선)정치공학, 단일화, 양비론 등 이 정도만 언급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안 후보에게)팁을 하나 드리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정치권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부정적 뜻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선거마다 있는 부분으로, 안 후보는 지지율이 일정 부분 올라가면 매우 강한 양비론으로 양쪽을 때려 공간을 넓히려고 한다"며 "이번에도 슬슬 양쪽을 양비론으로 때리고 있는데, 저는 안 후보가 이보다는 본인 정책 공약을 내세우는 데 노력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재차 확신했다.

그는 "저희가 뜯어보면 젊은 세대 중심으로 일시적 지지 상승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는 윤 후보가 인재 영입 과정 중 다소 우려있는 상황을 만들어 이탈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 후보가 젊은 세대를 위해 무슨 공약을 내놨는지 기억되는 게 없다"며 "윤 후보가 최근 젊은층에서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안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논의되기 앞서 같은 당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의 '사실상 단일화'가 우선돼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홍 의원은 지난 경선에서 젊은 세대에게 상당한 소구력이 있다는 점을 보였다"며 "특유의 메시지력으로 선거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또 "홍 의원, 유 전 의원 같은 당내 단일화 대상과 먼저 단일화를 해야 할 것"이라며 "저는 두 사람이 각자 영역에서 도와주면 안 후보와의 모호한 단일화보다 훨씬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울산시당 강당에서 열린 '제4기 울산 청년정치사관학교' 특강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한 방송사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와의 통화 녹음 파일에 대한 방송을 준비하는 데 대해선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김 씨 본인이 원하지 않는 시점·형태로 전화 녹취가 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김 씨가 대선 후보자의 배우자로 어떤 권한을 갖고 이를 남용하는 행태가 있었다면 큰 문제지만 아직 사인(私人) 신분으로, 본인에게 맹렬한 공격와 일정 부분은 허위, 일정 부분은 여성으로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 가해지는 데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면 국민도 어느정도 참작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모 씨의 사망을 놓고는 "시기가 공교로워 야당 입장에서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대장동 특검'을 놓고는 "저희가 2~3개월 전부터 특검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으나 민주당의 반응이 미온적"이라면서도 "역으로 정권교체가 되면 민주당이 특검을 요구하지 않을까 한다. 아마 새 정권이 출범되면 검찰은 조직 명운을 걸고 이 사건을 수사할 것인데, 그렇기에 정권교체가 유력해지면 민주당이 특검을 받자고 할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분위기를 놓고는 "대선 승리, 정권교체를 위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 이번 선대위 개편도 김 전 위원장이 결단력 있게 강행했고, 윤 후보와 약간 오해는 있었으나 그게 시발점이 돼 열흘 남짓 만에 지지율을 회복했다"고 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김 전 위원장을 만난 후 "이 후보에 아주 우호적 느낌 들었다"고 한 데 대해선 "유치하다"며 "제가 박 의원보다 김 전 위원장을 더 자주 봤을텐데, 제가 받은 인상과는 다르다"고 했다.

또 "박 의원은 안 되는 일에 시간 쓰지 말고 이 후보에 대해 왜 최근 20대 지지율이 빠지는지를 연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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