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캐나다, 우크라 군사 지원 개시…러시아 압박
2022-01-18 09:29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북동쪽에 위치한 야로슬라브주 로스토프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 군인들. 로스토프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곳이다. 이날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연합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병력 일부를 벨라루스 쪽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여전히 팽팽한 가운데, 서방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러시아를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캐나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나섰다. 무기 시스템 공급과 특수부대 파견으로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을 키우는 데 기여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독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큰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에 경량 대전차 방어 무기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며 “초도 물량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무기의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월리스 국방장관은 군사 지원이 러시아를 위협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방어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에 소규모 특수부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 작전의 일환으로서, 파견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시 캐나다 외교관의 탈출을 돕는 일을 맡기로 했다.

그러나 캐나다 특수부대 본부 대변인은 2020년 가을 이후부터 우크라이나 군을 지원해 왔다며 이날 병력 파견이 특수한 사례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했다.

독일은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에 다시 한번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같은 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스페인은 우크라이나 국경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그는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에 우려를 표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에는 “큰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에는 큰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유럽연합(EU), 나토와 함께하는 독일의 분명한 메시지”라고 경고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18일 러시아 방문을 앞둔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전날 “러시아와 안정적인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방국의 잇따른 경고에도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연합군 훈련을 본격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해 침공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나이티드 리졸브(United Resolve)’로 명명된 러-벨라루스 합동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을 따라 소집된 병력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이날 러시아는 벨라루스로 병력을 이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합군 훈련의 구체적인 규모와 일정은 전해지지 않았다.

일부 군사 전문가는 로이터통신에 “러시아가 광범위한 침공 준비할 경우 벨라루스에 군대를 보낼 수 있다”며 “두 국가는 700마일(약 1126㎞)에 달하는 국경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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