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동연, 野유승민?…李·尹과 뛸 종로주자, 고심 거듭
2022-01-18 10:41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연합]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여야가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서울 종로 보궐선거의 적임자를 놓고 치열히 고민하고 있다. 대선 주자와 종로 주자는 이번 선거에서 ‘러닝 메이트’로 묶일 분위기다. 지역에 대한 이해도와 함께 대선주자와의 궁합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양대 정당에선 이를 넘어 “우리 대선 후보가 박스권에 있는 만큼, 종로 주자가 대선판에 활력을 보탤 ‘부스터’ 역할도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부쩍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이 종로를 무(無)공천지로 놓고 김 후보가 한 단계 급을 낮춰 종로에 출마하는 구상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입장에선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접점을 넓힐 수 있다. 김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내는 등 나름의 상징성이 있어서다. 당 입장에선 공천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사퇴로 생긴 선거인 만큼, 엄밀히 보면 민주당에 보궐선거의 ‘귀책 사유’가 있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선 두 사람이 러닝 메이트가 되면 이 후보가 비교적 약하다고 평가받는 ‘정책 디테일’을 보완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 후보는 공직에 있을 때 국무조정실장, 기재부 장관 등 요직에서 직접 정책과 예산안을 설계했다. 다만 김 후보는 자신의 종로 출마설에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최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대통령 예비 후보”라며 “다른 후보, 다른 정치 세력과의 정치공학 연대나 이합집산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중순께 종로 공천 여부와 후보군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인사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 차출설이 최근 들어 언급되는 분위기다. 윤 후보가 중앙에서 뛰, 그와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유 전 의원이 ‘정치 1번지’를 공략하며 당내 ‘원팀’ 퍼즐을 맞추자는 의견이다. 대선 출마 경험이 있는 유 전 의원은 서울·수도권 내 인지도가 높다. 또, 스윙보터로 꼽히는 중도·청년층과도 가까운 편이다. 유 전 의원은 이러한 강점으로 인해 지난 21대 총선 때도 종로 출마설이 돌았었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는 서울시장 차출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정치권과 거리를 둔 채 사실상 잠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이 비박(비박근혜)계의 수장격이었던 만큼, 석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종로 등 재보궐선거를 위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종로는 경선보다 전략공천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을 뺀 후보군으로는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언급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대선의 압축판으로 전투가 벌어질 곳이 종로”라며 “각 후보 고유의 콘셉트에 맞는 인물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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