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건희 통화’에 “평가냐 사실적시냐 봐야” 엄호
2022-01-18 11:1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울산시당 강당에서 열린 '제4기 울산 청년정치사관학교'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대해 “평가냐 사실적시냐를 봐야 한다”라며 조목조목 해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뉴스토마토 유튜브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와의 인터뷰에서 “후보 배우자가 다소 문제가 있을 상황에 대해 송구하다는 표현을 했고 그렇기에 딱히 문제 삼을 것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사적으로 (김 씨와) 대화해 본 입장에서 제가 봤을 때 보편적인 대한민국 정치인의 부인보다도 정치에 대해 의사 표현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가 공무원 생활을 오래 해서 배우자에게도 녹아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사에 대한 평가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한다”며 “본인에게 의혹 보도가 집중된 상황에서 감정이 섞인 발언을 할 수는 있지만, 후보자에게 과도하게 개입한다든지 ‘농단’이라고 할 만한 정도의 행동을 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 씨의 공개 활동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저는 후보 배우자가 공개활동을 한다고 해도 다른 정치인 배우자에 비해 문제 될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말해왔다”며 “실제 공개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악의적일 수 있고 오해에 따른 배우자에게 형성된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김 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불쌍하다”고 말해 피해자 김지은 씨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차 가해는 후보 배우자가 어떤 공개적인 공간에서 다수를 대상으로 사견을 피력하면서 김지은 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성립할 수 있으나, 사적인 전화 통화 상에서 대화했다는 것은 2차 가해라는 부분이 성립하기 쉽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씨의 ‘보수는 돈을 주니 미투가 안 터진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후보 배우자가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고 이야기했겠느냐”며 “특정한 건에 대해 적시하면 모르겠지만 이것은 본인 느낌을 평가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씨가 관상을 잘 본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관상학을 공부해서 보는 분도 있고, 경험칙에 의해 보는 것도 많은 분들이 의식하는 부분”이라며 “이런 부분에 배우자가 영부인으로 자질이 없다는 주장은 과도한 주장”이라고 했다.

또, 무속 논란으로 박근혜 정부의 비선 최순실 씨가 연상된다는 여권의 지적에는 “많은 대선 후보들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조상묘까지 이전했다”며 “상대 정당이 과민할 때마다 실제 재미 삼아 하는 국민이 봤을 때는 호들갑이라고 볼 수 있다”고 두둔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 “먹을 것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잘 아는 사람은 그분이 직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만, 교류가 많지 않은 분은 그분의 행동을 보면서 오해하기도 한다”고 방어했다.

김 씨가 결혼 전 검사와 해외여행을 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많은 입장에서 모든 배우자와 공유하느냐는 생각해봐야 할 내용”이라며 “30대 초중반에 결혼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사람들이 20대 때 뭐 했는지 부부가 되고 이실직고를 해야 하는지 사회적으로 논의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 주최 대통령선거 후보자초청 대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에 대해 “익명 보도를 통해서 선거의 줄기를 흐리려는 행동했는데 최근에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핵관들이 영남·강원 출신 다선 의원들이다. ‘공천=당선’이라는 지역구에서 선거를 치르기에 공세적 전술을 이겨본 적이 없다”며 “수도권 선거를 치른 사람은 무조건 골을 넣는 공세 전술에 비중을 둔다”고 비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안철수의 과거는 안철수의 미래다. 안 후보는 큰 선거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나와 행동 패턴과 지지율 패턴이 예측 가능하다”며 “양당이 삐걱할 때 양비론으로 치고 올라왔다가 양비론만 가지고 갔다가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가 컨벤션 효과가 두터웠다가 잘못된 영입으로 어려웠고 이를 개선하면서 지지층 회복은 필연적인 과정”이라며 “알면서 행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서 망하는 사람도 있는데 후보는 적절하게 방향을 전환해 지지율 회복세”라고 덧붙였다.



silverpaper@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