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 미투 인식에 외신도 경악…국가적 망신"
2022-01-18 15:55


지난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나오는 '미투' 언급에 대해 "대통령 후보 부인의 천박한 인권 인식이 국제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복기왕 민주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미투 터지는 게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 아니냐'고 한 발언이 외신에 보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복 대변인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일제히 김씨를 ‘대통령 후보 부인’으로 소개하며 김씨의 망언을 상세히 보도했다"며 "같은 매체는 얼마 전, 윤 후보의 ‘멸공 챌린지’ 논란을 보도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외신에서도 화제로 다룰 만큼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투 운동’은 국적과 성별, 지위를 떠나 수직적 위계 사회에서 폭력을 겪은 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사회적 연대운동"이라며 "그런데 '돈을 안 챙겨줘서 터졌다'는 식의 인식은 마치 성매매를 연상케 하는 발언으로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뒤늦게 '부적절한 말을 했다', '송구하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국민의힘의 대리 사과로는 사태를 제대로 수습할 수 없다"면서 "김건희씨는 자신의 발언으로 또다시 고통을 겪을 피해자들과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김지은 씨는 전날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성명에서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 씨의 태도를 보았다"며 김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김건희 씨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하면서 "미투도 뭐하러 잡자고 하냐고"라며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라고 말한 사실이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김 씨는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또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이라며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 안 된다. 나중에 화 당한다. 지금은 괜찮은데 내 인생 언제 잘 나갈지 모르잖아"라고 언급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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