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 우크라 인근 병력 움직임 진짜 전쟁 위험 있어”
2022-01-19 06:01


2014년에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를 선언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수도 도네츠크에서 18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레닌 동상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은 유럽 안에서 전쟁이 발생할 위험이 진짜로 있다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난 뒤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내 새로운 군사적 분쟁이 발생할 위험이 진짜로 있다"고 말했다.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와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제재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면적인 군사적 동원에 나섰다는 것을 볼 수 있고, 최근 러시아의 전례를 보면 새로운 전쟁 위험이 진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병력의 일부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에 배치됐지만,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영역인 크림반도 내에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금 우리는 우크라이나 내와 인근의 병력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에 사는 거의 10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걸려있다"면서 "나토 동맹국이 공격당하면 우리는 일치단결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돕고, 러시아에 대응한 경제적 제재를 할 것을 약속하지만, 동맹국에 대한 안전보장은 우크라이나에까지 이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완전 무결성을 지지하며, 강력한 제재를 포함한 실질적 도움을 제안할 것"이라며 "해당 제재의 목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하기로 결의한다면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와 전쟁 외에 다른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침공의 위험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하이브리드나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독일 정부는 수년째 살상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와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는 전날 독일에 무기공급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에 대해 제재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차 러시아와 30개 나토 동맹국의 회담을 제의했다. 동맹국들은 나토·러시아위원회(NRC)에서 서면 제안을 협상테이블 위에 올리고,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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