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82조원에 블리자드 전격 인수…46년 역사상 최대규모
2022-01-19 07:21


마이크로소프트(MS) 로고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로고를 함께 연출한 모습. MS는 메타버스 분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블리자드 인수에 82조원 가량을 투입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의 거대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1조9천억원)에 인수한다.

이는 MS의 46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에 전액 현금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인수 발표 직전 블리자드 주가보다 거의 45% 높은 가격이다.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 개발로 전세계에서 4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회사다.

MS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한다. MS는 "이번 인수는 모바일, PC, 콘솔, 클라우드에 걸쳐 MS의 게임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메타버스의 토대를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 걸쳐 가장 역동적이고 신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블리자드를 자회사로 추가함으로써 MS는 기존의 X박스 부문을 통한 가상현실(VR) 서비스를 확충해 최근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서비스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NYT는 분석했다.

MS는 아울러 콘솔 게임기 시장에서 경쟁관계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누르고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보비 코틱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M&A 작업이 끝나면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MS는 이날 발표에서 "코틱 CEO가 계속 남아있지만, 합병이 종료되면 블리자드 사업은 MS의 게임담당 CEO인 필 스펜서에게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리자드는 회사 간부들의 성폭력과 남성 위주 직장 문화가 지난해 수면 위로 불거지면서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을 비롯한 정부 당국의 소송과 조사에 휘말린 상태다. 블리자드는 지난 7월 이후 성추문에 연루된 직원 80명을 내보냈다. 그럼에도 간부들이 이러한 기업 문화에 눈 감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직원들 뿐 아니라 주주, 협력사 등에서도 불거져 코틱 CEO는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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