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김건희 '안희정 발언' 아무것도 안하면 2차 가해"
2022-01-19 08:1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에게 빨간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국민의힘 대선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서 이달 초 사퇴한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18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불쌍하다"고 언급한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발언과 관련, "사적인 대화였다고 치부하며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신 전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김씨의 7시간 전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안희정 성폭력 사건에 대해 우리 부부는 '안희정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이 문제가 됐다. 여러 의견이 있다. 공적 인물로서 2차가해라고 하는 판단과 사적인 대화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2차 가해가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신씨는 이어 "후보자 부인과 기자와 나눈 대화다. 사적인 대화였다고 치부하며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면서 "언론에서 해당 발언이 송출되었고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함에도 2차 가해가 아니라며 이대로 가만히 아무것도 안한다면, 그것이야말로 2차가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김씨가 한 유튜브 매체 기자와 7시간 동안 나눈 통화 녹취록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김씨는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잡자고 했잖아. 뭐 하러 잡자고 하냐고"라며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하다. 나는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다. 나와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안희정 편"이라고 지난 2018년 전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안 전 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김지은씨는 김씨를 향해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김씨는 지난 17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성명에서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씨의 태도를 봤다"라며 "피해자들의 울부짖음이 담긴 미투를 그렇게 쉽게 폄훼하는 말도 들었다. 김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촉구했다.

김씨는 방송 전 MBC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성을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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