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평등·세대포용…‘이대남 올인’ 尹 전략과 차별화
2022-01-19 11:1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성평등 정책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남녀노소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 메시지’에 주력하고 있다. 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이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자) 올인’ 전략을 쓰는 데 따른 차별화 전략으로, 이 후보는 “특정한 세대나 계층만을 대변하지 않겠다”라며 정책 공약 역시 ‘포용’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19일 오전 군 복무를 하는 병사들을 위한 공약 패키지를 발표하며 복무 중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고, 재해로 인한 사망, 상해로 인한 후유 장애와 보상을 전반적으로 보장하는 군 상해보험을 시행해 의료비 부담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민간 조리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병사들이 식단 편성에 참여하는 등 조리의 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한 이 후보는 “현재 국방부가 일부 대학과 함께 시행되고 있는 군 복무 경험 학점인정제를 모든 대학으로 확대하겠다”라며 “군 복무가 자랑스러운 경험이 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병사 복지 공약과 함께 이 후보는 젊은층이 관심을 갖고 있는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가상자산 거래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여 투자자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 폐지’를 골자로 한 여성 분야 공약을 발표한 이 후보는 이날 남성과 청년층 대상 공약 발표에 이어 이날 60대 연금 공백 보완과 임플란트 건강보험 지원 등을 담은 노인 정책 공약도 함께 준비하는 등 전 세대 동시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의 모든 세대를 겨냥한 정책 공약은 최근 ‘이대남’ 맞춤형 공약에 집중하고 있는 윤 후보와 차별성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와 병사 월급 200만원 인상 등의 공약을 강조한 데 대해 “세대와 성별 갈등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던 만큼, 모든 세대를 포용하는 전략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최근 내부 보고서를 통해 “MZ 세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무당층과 부동층이 많고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편이라 본인의 관심사와 이익에 따라 추후 얼마든지 선택을 바꿀 수 있다”라며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MZ세대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됐기 때문에 다른 세대보다 MZ세대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을 두고 야권 내에서는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인 60대 이상에게 안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모양새다. 한 야권 관계자는 “MZ세대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여성이나 60대 이상 유권자가 윤 후보에 대해 우호적인데, 그들을 소외시키는 모습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것”이라며 “당 내부에서도 일방적인 전략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최근 행보에 ‘이대남’이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도 장기적으로는 ‘포용 메시지’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세대 갈등 조장 정책 공약은 단기적 이익이 있을지 몰라도 사회 통합에는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이 이 후보의 생각”이라며 “이 후보가 앞서 ‘특정인만을 대표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던 만큼, 모든 세대를 포용할 수 있는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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