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에 최재형 종로 공천 요구”…‘원팀’ 변수로
2022-01-20 10:4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홍준표 의원이 지난해 11월5일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홍준표 의원과 만나 ‘원팀’의 물꼬를 텄지만, 실제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 의원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일부에 자신과 가까운 인사에 대한 공천을 요청한 것이 알려지면서 윤 후보의 결단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준석 대표는 오는 22~23일 주말 사이에 결론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홍 의원은 전날 저녁 비공개 회동에서 윤 후보에게 서울 종로 지역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각각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전날 윤 후보와의 비공개 만찬 회동 후 자신이 만든 청년소통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 ▷처가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 등 두 가지를 합류 조건으로 내세웠다.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을 맡아달라며 ‘원팀’ 구성을 요청한데 대한 답변이다.

홍 의원의 서울 종로, 대구 중·남구 전략 공천 요청은 해당 조건 중 하나인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의 조건 수락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홍 의원 입장에서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한다는 것은 폭넓게 인사를 쓰라는 취지로, 그 말이 지금 상황에 나온 것은 본인 사람 쓰라는 얘기일 것”이라면서도 “홍 의원과 오랜 인연을 맺은 인사라기보다는 국민 시각에서 탕평인사라 할 만한 사람들을 추천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과 이 전 구청장 모두 지난해 당내 경선과정에서 홍 의원을 도운 인사다.

당 내서는 전날 비공개 회동 사실이 알려졌을 때만해도 ‘원팀’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으나, 홍 의원의 제안에 다소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특히, 윤 후보 측에서는 홍 의원의 공천요구에 일부 격앙된 반응도 나온다. 서울 종로는 ‘대선 러닝메이트’ 성격인 만큼 윤 후보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홍 의원 같은 사람은 (자신이 내건) 조건만 맞으면 합류할 것”이라면서도 “결국 후보가 어떻게 받아들였나가 중요한데 아마 기분은 나빴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대본부 관계자는 “결국 합류 조건으로 자기 사람을 꽂겠다는 것인데 국민들께는 자리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에서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만일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권 본부장이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전날 회동과 맞물리며 당 안팎에서는 홍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상태다.

이 대표는 “홍 의원의 존재가 어쨌든 ‘원팀’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퍼즐이지만, 후보 입장에서도 지지세, 캠페인 방식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 있다”며 “다음주 월요일(24일) 이전에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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