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의소리 대표, ‘李캠프 공식 홍보채널’서 지지 호소 칼럼 써왔다
2022-01-20 14:28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 자사 기자의 ‘7시간 통화 녹음’을 공개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온라인 홍보플랫폼 필진으로 활동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칼럼을 세 차례 쓴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 통화 녹취 공개를 두고 ‘대선후보 배우자 검증’ ‘국민의 알 권리 충족’ 등 언론의 공익적 목적을 강조해온 그가 이 후보 캠프의 공식 홍보채널에서 지지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온라인 홍보·소통 구독플랫폼 ‘이재명 플러스’에는 백 대표가 쓴 이재명 후보 관련 칼럼이 3건 게재돼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의 공식 홍보 애플리케이션(앱) ‘이재명 플러스’ 화면.

지난달 22일 첫 칼럼에서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독도 소송’에서 이 후보와 만난 인연을 소개하며 “(대통령에) 누가 가장 적합한 인물인지 한 번만 더 생각하면 이재명이 보일 것”이라고 썼고, 이달 1일 칼럼에선 코로나19 유행 초기 ‘신천지 사태’ 때 이 후보와 조우했던 사실을 전하며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선대위 슬로건을 쓰기도 했다.

지난 8일 세 번째 칼럼에선 이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 취재 현장에서의 만남을 전하며 “서울의소리 기자들과 나는 그가 가는 곳마다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이대며 현장의 모습을 낱낱이 보여주면서 이재명의 진솔함을 전하게 된다”고 썼다.

해당 칼럼에는 백 대표를 ‘초심’으로 지칭하며 “초심 님이 나라를 구한 것 같다” “초심 선생님이 계셔 든든하다” 등 지지자들의 응원 댓글이 다수 달렸다.

서울의소리가 친여(親與) 성향을 드러내는 정파적인 인터넷매체이긴 하지만 대선후보 검증을 명분으로 나선 언론사의 대표가 직접 선대위 공식 홍보채널에서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칼럼을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공익을 위한 대통령 후보자·배우자 검증이라는 진정성, 의도에 대해 의심을 살 만한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선대위 온라인소통단 관계자는 “백은종 대표는 원래 진보 쪽 활동을 많이 하던 분이었고 기자들이 칼럼 필진으로 참여한다고 캠프에서 별도 비용을 들이는 것도 아니어서 선거법 위반 등의 소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플러스’ 칼럼 필진은 이해찬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장관, 최민희 전 의원 등 민주당 인사을 비롯해 캠프에서 활동 중인 우희종 교수, 영입 인재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 ‘기본소득론자’인 최배근 교수, 개그맨 서승만 씨 등도 필진으로 활동 중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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