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핵실험 재개 검토'에 "예의주시…대화 노력 계속할 것"
2022-01-20 16:01


미국은 북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북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이 지난 17일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조선중앙TV 화면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정부는 20일 북한이 대미 신뢰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겠다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시사한 것에 대해 "최근 한반도 정세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북한의 일련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도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진전시켜 나간다는 원칙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원칙 위에서 한반도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미국 등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 역시 이날 북한이 새해 들어 연이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 데 이어, 3년 9개월 넘게 유지해온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 철회를 검토하기로 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일련의 북한 동향을 긴장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미국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미국에 대해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알린다는 뜻)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4월 21일 당 전원회의에서 당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실험·ICBM 발사를 중단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북한은 한달뒤인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폭파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추가적인 상황 악화 가능성에 면밀히 대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한을 향해서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남북관계 악화했던 과거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평화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대화와 외교만이 답이라고 본다"며 대화 재개를 거듭 촉구했다.

다만, 북한이 핵실험·ICBM 모라토리엄 철회를 실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의 의도나 다음 조치를 예단해서 말하지 않겠다"며 말햇다.

또 정부가 추진해온 종전선언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묻자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관련국과 대책을 긴밀히 협의하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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