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멈춰라"…日 장관에 항의 서한
2022-01-21 09:38


[사도광산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제2의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 니가타현의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일본 문화청 장관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서 교수는 도쿠라 슌이치 문화청 장관에게 우편으로 보낸 서한에서 "태평양 전쟁 기간에 사도 광산에서 조선인 1140명이 강제노역한 사실을 은폐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숨기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사도 광산의 등재를 추진하면서 시기를 '에도시대'(1603~1867년)로 한정했다.

그는 "일본은 2015년 군함도(하시마)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때 비슷한 꼼수를 쓰다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며 "당장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올해 말까지 세계유산위원회(WHC)의 군함도 관련 지적 사항에 대한 이행보고서의 제출이나 똑바로 신경을 쓰라"고 일갈했다.

WHC는 제44차 회의에서 군함도 관련 설명에 대해 "강제 동원된 한국인의 피해 사실이 빠져 있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조치 역시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시정을 요구했다.

사도광산은 전범기업 미쓰비시머티리얼(전 미쓰비시광업)이 소유했던 금 산출지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 1000여명의 강제노동 동원지로 잘 알려져 있다.

서 교수는 최근 일본의 집권 자민당과 니가타현 등을 중심으로 세계유산 등재가 '강제노역과 무관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역사왜곡 조짐이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일본 우익 의원들이 결의문에 한국과의 '역사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일본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서 교수는 "다음달 1일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에 최종 신청하면 사도광산의 강제노역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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