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추경 회동’ 거부한 尹에 “앞으로는 하자더니 뒤로는 이중플레이”
2022-01-22 13:4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서울시 성동구 지웰홈스 왕십리에서 1인 가구 청년들과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추경 대선후보 긴급회동’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앞으로는 (회동을) 하자고 하더니 뒤로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22일 서울지역 매타버스 일정인 ‘국민반상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는 기존의 국민의힘 정치인들과는 다르기를 기대했었다”라며 “앞으로는 하자고 하면서 뒤로는 막는 이중 플레이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말로는 35조원 추경을 하자고 하면서 실제로는 논의가 가능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라며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한 이 후보는 “지출 예산을 만들어오라고 하면 지금은 만들 수 없다. 사실상 추경을 말로만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원은 차기 정부가 맡겠다는 것을 대선후보들이 확인해줘야 지금 정부가 하반기 집행 예산을 조정해 추경을 할 수 있다”라며 “진정성 있게 추경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윤 후보를 거듭 압박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위해 대선후보 간 긴급 회동을 열자”고 공개 제안했다. 앞서 정부가 14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을 하기 위해서는 2배가 넘는 재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 후보는 “하반기 예산 집행 권한을 가지게 될 후보들이 책임지는 조건으로 사업예산을 조정해 긴급하게 35조 원 추경 재원을 마련하는 건 명확한 다자 회동과 합의에 의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애초 50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제안했던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제안에 “뭘 더 논의하자고 하는 것이냐”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저는 이미 할 얘기를 다 했다. 8월부터 50조원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는 포퓰리즘이라 하더라”라며 “(정부가 주장한) 14조원으론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발표했는데 뭘 논의하자는 건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세출 구조조정으로 추경 재원 약 35조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작 이 후보의 대선후보 제안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추경 논의에는 제동이 걸렸다. 이 후보는 “(35조 추경을 위해서는) 결국 국채발행이 불가피하지만, 야당이 이런 식으로 앞에서는 하자고 하면서 뒤에서는 비난한다면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4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마련한 정부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어려운 때일수록 국민 입장에서 미래를 고려해 정책을 결정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라며 “지금 지출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더 큰 지출을 해야만 한다. 재정의 가치는 어려울 때 더 큰 것”이라고 사실상 정부의 재정 확대를 요구했다.



osyoo@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