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재명, 절 굉장히 만나고픈 모양"…'추경 회동' 재차 거절
2022-01-22 16:2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대선필승을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청주)=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35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함께 논의해보자고 한 일을 놓고 재차 거절의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충북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저를 굉장히 만나고 싶어하는 모양인데, 만나면 어떤 결과가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구체적인 제안을 하든, (저는)이미 다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자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를 놓고는 "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저는 50조원이 최소한으로 필요하고, 그 돈을 써야할 곳까지 정해 이야기를 했다"며 "국회로 넘어온 추경안 14조원은 자영업자의 피해를 보상하고 지원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정도로 했으면 구체적인 금액, 용처를 갖고 와야 한다"며 "저는 데드라인이 50조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경의 규모, 그 돈을 어디에 쓸지 등 구체적인 제안을 하든가 그런 게 없다"며 "그래도 대한민국 제1·2당의 대선 후보들이 어떤 논의를 하기 위해 만난다면 어떤 결과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막연히 그냥 만나자는 얘기인데, 전 할 얘기를 다 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서울시 성동구 지웰홈스 왕십리에서 1인 가구 청년들과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 [연합]

앞서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전날 '추경 증액 논의를 위한 대선 후보 회동'을 사실상 거절한 데 대해 "앞으로는 하자고 하면서 뒤로는 못하게 막는 이중플레이·구태 정치에서 벗어나길 원했고, 앞으로 그러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제가 (대선에서)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 감옥에 갈 것 같다"고 한 것을 놓고는 "국민이 다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없는 죄를 만들어 감옥 보내는 정권이 생존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 논란'과 관련, 윤 후보를 면후심흑면(面厚心黑)이라고 저격한 데 대해선 "그 말씀에 대해 제가 논평할 게 있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1박2일 충청권 방문 일정을 소화한 데 대해선 "가는 곳마다 뜨겁게 환영하고 지지해주셔서 뿌듯하고 보람이 있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청와대의 활용 방안을 놓고는 "전세계 국가가 다 그렇지만, 국민은 대통령이 일하는 곳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는다"며 "가급적이면 국민이 국가의 최고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장소에 대해 접근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개방하는 게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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