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도권 30분 생활권’ 공약… 설전 ‘정치 텃밭’ 다지기
2022-01-24 09:1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도 안성시 안성 명동거리에서 열린 '매타버스 안성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연설을 마치고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설 전 민심의 최대 승부처로 삼았다.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쌓아올린 자신의 최대 ‘정치 자산’인 경기도를 대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경기민심을 자극할 최대 현안을 ‘서울 근접성’이라 보고 교통 공약을 내세웠고, 분당과 일산 등 ‘오래된 신도시’는 특별법을 제정해 스마트 도시로 변화할 수 있도록 대규모 개발 공약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또 경기를 4대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공약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 후보는 24일 오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열린 ‘경기도 지역공약 발표‘에서 “경기도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재명이 경기도의 대전환,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설전 경기도를 최대 승부처로 삼고 기간 역시 엿새로 타지역 대비 길게 잡은 것 역시 후보의 뜻이 반영된 행보로 알려진다.

이 후보의 이날 발표는 경기도 전역을 아우르는 ‘교통 공약’과 오래된 신도시에 대한 ‘재개발 공약’ 그리고 경기도를 동서남북 4대 권역으로 나눈 지역별 맞춤공약 등 모두 세개의 묶음으로 이뤄졌다. 이 후보가 가장 힘줘 발표한 첫번째 공약은 역시 교통 공약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서울 접근성, 또는 직장과 집까지의 거리를 가리키는 ‘직주근접성’이 경기도 주요 도시들의 최대현안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GTX플러스 프로젝트’로 수도권 30분대 생활권을 만들겠다. 수도권 전역을 평균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교통혁명을 추진해 경기도민의 직주근접을 대폭 높이겠다”며 “지금까지 착착 진행해온 교통망 구축 사업을 기초로 GTX에 신규 노선을 추가하는 GTX 플러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GTX 노선을 확장·추가하고 연장이 추진중인 서울 지하철의 노선 연장도 원활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전구간 조기 개통을 지원하고 경부 고속도로 경기도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어 “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 1기 신도시를 자족가능한 스마트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 경기도에 위치하는 1기 신도시 다섯 곳은 신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낡은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주차난, 층간소음, 노후된 기반시설로 생활환경이 나빠지는 중”이라며 “이른바 ‘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 신도시 특별법’을 만들어 베드타운이 된 신도시를 자족 가능한 스마트도시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와 인허가 신속진행·수직증축으로 사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중앙어울림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화성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이 후보는 경기도의 지역별 맞춤공약으로 경기 남부권은 ‘반도체 허브’를, 경기 북부권은 ‘평화경제’를, 경기 동부권은 ‘첨단농업 육성’를 경기 서부권은 ‘생태공원 지원‘ 등을 지역별 맞춤형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 후보는 경기 남부권 공약으로 “지역을 첨단산업과 반도체 허브로 만들어 젊은 일자리를 대규모로 창출하겠다. 경기권 4개 테크노밸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첨단산업 거점 벨트’로 키우겠다”며 “광명․시흥은 첨단산업과 제조․유통․주거가 융합된 혁신클러스터로 키우고 판교에는 ICT 기반의 핀테크와 팹리스 등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화성·오산·기흥·평택·이천을 반도체 거점단지로 육성해 경기 남부를 글로벌 반도체 허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기 북부 지역이 북한과의 접경지라는 점을 고려 “70여 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온 경기 북부에 특별한 보상으로 보답해 평화경제 기반을 확충하겠다. 미군 반환 공여지는 국가 주도 개발을 추진하고 주변 지역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며 “평화경제특구법 제정을 적극 지원해 남북경제협력의 새 모델을 만들겠다. 접경지역을 대륙으로 진출하는 첨단산업단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 경기 동부 공약으로 팔당 상수원 지역에 대해 “중첩되고 불합리한 입지규제는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보전이 불가피한 지역은 더 크게 보상하겠다”고 말했고, “경기 동부권의 농업경쟁력 상향을 위해 스마트팜 보급과 첨단농업 육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서부 공약으로는 “안양교도소 조기 이전과 안양천 등에 친환경 생태공원이 조성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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