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창업주 손녀, 디즈니를 저격하다
2022-01-24 11:24


세계 엔터테인먼트계의 공룡 월트디즈니의 창업주 손녀가 디즈니의 불평등한 저임금 구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비게일 디즈니가 제작한 다큐 영화 ‘아메리칸드림 앤드 아더 페어리 테일스(The American dream and other fairy tales)’가 미국의 유명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필름 페스티벌에서 상영된다.

애비게일은 1923년 디즈니사를 공동 창립한 월트 디즈니 형제 중 로이 O. 디즈니의 손녀다. 애비게일의 부친 로이 E. 디즈니는 2003년까지 디즈니의 이사를 지냈다.

애비게일은 이 영화의 제작과 공동감독을 맡았다. 영화는 캘리포니아주(州)에 위치한 디즈니랜드 직원 4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은 시간당 15달러의 임금을 받는데 한 직원은 “약값을 내기 위해선 식비를 줄여야 한다”며 생활고를 호소한다.

애비게일은 2018년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6560만 달러(782억 원)의 보수를 받는다는 사실에 분개해, 아이거 CEO에게 직원 생활비 문제를 제기했지만 퉁명스러운 답변의 이메일만 받았다고 한다. 이후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직원들이 음식을 살 수 없는 상황에서 CEO가 1년에 6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받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디즈니사는 미국 불평등의 중심”이라고 비판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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