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가스 매장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독일과 영국을 잇는 천연가스 수송관 노르트스트림2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을 둘러싸고 국제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가스 매장량이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은 가스프롬의 발표를 인용해 이와 같이 밝혔다. 유럽의 지하가스저장소(UGS) 같은 경우 20년 전인 2002년 1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스프롬은 당시 지표보다 18억5000만㎥가 낮다고 발표했다.

가스프롬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유럽 UGS의 가스 매장량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으며, 현재 가스 매장량은 133억㎡다.

우크라이나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우크라이나 UGS 가스 매장량은 지난 21일 기준 121억㎥로, 작년보다 44% 낮은 수치다.

이런 가운데 유가는 달러 기준으로 지난달 20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전장대비 16.61% 급등해 메가와트시(MWh)당 92.1유로(약 12만4800원)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독일과 같이 러시아의 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가 고민에 빠졌다. 특히 올해 독일의 마지막 원자력 발전소 3곳이 폐쇄될 예정이기 때문에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에너지 대란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관 노르트스트림2은 여전히 가동되고 있지 않다. 미국은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해 정치적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어 파이프라인 가동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