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커플 어때요?” 한물 간 ‘벅스뮤직’ 살릴 비장의 카드라는데…
2022-01-31 18:29


NHN벅스가 제작투자한 뮤직 드라마 '사운드트랙#1'에서 12년지기 친구 역할을 맡은 배우 한소희(왼쪽)와 박형식.[출처, 제나두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이 커플, 한물 간 벅스뮤직 일으킬 비장의 카드?”

2000년 초중반대를 주름잡았던 디지털음원 서비스기업 벅스뮤직이 ‘뮤직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반격에 나선다. 음원 스트리밍을 포함해 뉴미디어계의 ‘괴물’이 되고 있는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한 회심책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NHN벅스가 제작투자한 오리지널 콘텐츠 ‘사운드트랙#1’은 촬영을 마치고 OST 음원을 선공개 중이다. 배우 한소희와 박형식이 20년지기 절친 관계의 주인공을 맡은 로맨스물로, 노래와 영상이 어우러지는 ‘뮤직 드라마’의 형식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NHN벅스는 이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해 자사주를 처분, 116억여원의 재원을 마련해 투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NHN벅스가 제작투자한 뮤직 드라마 '사운드트랙#1'이 올해 방영을 시작할 예정이다.[벅스뮤직 유튜브 캡처]


[NHN벅스 제공]

벅스뮤직은 2000년대 초중반 싸이월드 뮤직, 소리바다와 함께 디지털 음원 사이트의 대명사로 불리던 IT기업이다. 벅스뮤직의 뮤직차트는 대중문화 업계에서 인기의 지표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며 통신사를 등에 업은 지니뮤직, 멜론 등의 선방으로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2020년 말을 기점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기 시작한 ‘유튜브뮤직’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뮤직이 국내 점유율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국내 착륙과 동시에 LG유플러스와 손잡으며 업계는 더 치열해졌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4일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 기준 벅스의 업종 점유율은 2%대에 그치고 있다. 각각 카카오와 KT를 등에 업은 ‘멜론’과 ‘지니뮤직’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튜브뮤직이 그 뒤를 바짝 쫓는 상황이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디지털음원서비스 사용자수 순위(24일 일간활성이용자수 기준). 멜론, 지니뮤직, 유튜브 뮤직, 플로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장착해 부활을 선언한 1세대 웹서비스 싸이월드에 음원 스트리밍 공급계약을 맺은 NHN벅스는 싸이월드가 작업 차질, 보안 등의 이유로 차일피일 오픈일자를 미루자 ‘관련주’로 묶여 주가가 하락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변화하려는 벅스뮤직의 전략이 통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NHN벅스는 싸이월드와의 협업을 통한 BGM, 메타버스를 비롯해 몇 가지 사업을 진행 중인데 단계별 사업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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