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저를 설 민심 밥상에 죽어도 못 올리겠단 것” 철야농성 돌입
2022-01-30 15:4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두 기득권 정당 후보들의 편법 부당한 양자 담합 토론을 규탄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합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 간 양자 토론을 규탄하는 철야농성에 돌입한다.

안 후보는 3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기득권 정당 후보들의 편법·부당한 양자 담합 토론을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양자 토론에 대해 “이미 법원이 부당성을 지적하며 중단을 명령했으면, 즉각 중단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며 “이것이 대다수 국민이 생각하는 공정과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법원 판결의 법 정신을 무시하다니, 법을 공부했다는 사람들 맞느냐”고 되물었다.

안 후보는 “설 전에 양자 토론은 누가 봐도 4자 토론 ‘김 빼기’ 용”이라며 “설 전 대목장에 두 후보가 장사 다 하고, 다른 후보들은 손님이 빠져나간 명절 뒤에 장사하라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설 민심 밥상에 올리는 것은 죽어도 못 하겠다는 것”이라며 “저 개인을 지우겠다는 문제를 넘어 이 나라 공정과 상식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5시께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철야 농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양자 토론의 실무 협상을 이어갔으나 토론 방식에 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 뒤 취재진과 만나 "만약 양자 토론을 강행한다면 양자 토론이 끝날 때까지 (철야 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양자토론 결렬 가능성도 거론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만약 결렬되면 (철야 농성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양당이 토론장에 참고 자료 지참을 허용할지, 토론 주제를 어떻게 나눌지 등 쟁점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데 대해 “서로 밀고 당기면서 협상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양자 간 대결을 국민 앞에 보여줌으로써 이번 선거를 양자 구도로 만들려는 획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페이스북에서 2017년 4월 대선 국면에서 당시 안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양자 끝장 토론’을 제안한 점을 거론하며 “양자 토론 좋아하던 구(舊) 안철수에 대한 농성이나 하십시오”라고 한 데 대한 반응도 나왔다.

안 후보는 “그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그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거의 단독으로 민주당 후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많았을 때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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