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양자토론 오늘 불발될 듯…평행대치 계속
2022-01-31 13:3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작년 12월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설 연휴 민심의 최대 검증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양강 대선후보 간 31일 맞대결 토론이 결국 불발될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토론 방식을 놓고 양당의 실무 협상은 31일 오전까지도 결렬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두 후보 중 한쪽이 먼저 '결단'하지 않는 한 이날 오후 7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예정됐던 양자토론은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양측은 토론회에 자료를 들고 들어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전날에 이어 이틀째 평행 대치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윤 후보 측이 주장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는 당초 주장을 전격 수용한 만큼, 기존 합의대로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제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다. 지금까지 윤 후보가 요구한 모든 조건을 전부 수용한 것"이라며 "이 후보는 토론 성사를 위해서 계속 양보하는 결단을 내렸고 이제는 윤 후보가 대답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의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나온 후보가 보좌진이 써 준 모범답안 없이는 국정이나 정책에 대해서 토론할 능력이 없다니 참으로 딱하다"며 "국민께서 바라는 후보는 남이 적어준 답변대로 말하는 후보,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연기하는 후보는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별도 공식 입장 없이 자료 지참을 보장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이어가며, 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우선이라며 대치하고 있다.

양당은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면서도 먼저 토론회 무산 가능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양자 토론이 불발되더라도 그 책임을 상대에 넘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양측의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다만 합의가 성사되더라도 당초 예정대로 이날 오후에 토론회를 여는 것은 시간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양자 토론을 규탄하는 농성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양당 담합토론 규탄 농성' 현장점검회의에서 "거대 양당은 정말 자격이 없다"며 양자토론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역시 양자 토론에 반대하며 전날 철야 농성을 벌인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도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앞 농성장에서 연 대선전략위 회의에서 "양당 기득권 담합 토론이 이전투구로 불투명해졌다"며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당하고 불공정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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