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성남 빈민촌 살았던 기억, 李와 같아”…공조·연대 가능성 주목
2022-02-03 10:2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시 양천 목동 CBS에서 열리는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의 연대 가능성이 설 이후 급부상했다. 양측이 설 연휴 마지막날 벌인 ‘양자토론’이 ‘연대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측은 토론에서 감염병 지원·정치혁신 문제 등에 대해 상당부분 공감을 표했다. 야권에선 ‘김동연 종로 공천’ 가능성을 제기하며 견제에 들어갔다.

김 후보는 3일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 전날 열린 이 후보와의 토론과 관련 “이 후보와 제가 성남에서 살았던 공통 경험·기억이 있다. 저는 71년도에 청계천 무허가 판자촌이 철거돼서 성남에 가서 살게됐고, 이 후보도 비슷한 시기 성남에서 살게 되셨다고 하더라. 당시 성남은 빈민촌이었다”며 “토론이 끝나고 난 뒤 성남에 살던 개인적인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다만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마 민주당 측의 희망이 그런 것인 것 같다. 저희가 토론을 요청을 하면서 언론측에 가장 강조했던 것은 ‘대선판 이렇게 가면 망한다’는 것이었다”며 “단일화나 그런 전제를 두고 토론을 제안했던 것은 일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날 열린 이 후보와 김 후보 간 양자토론에 대해 민주당 측은 ‘모범적 정책토론’이었다고 자평했다. 민주당 측은 ‘17만명’이 동시에 접속해 시청했다고 전했다. 토론에서 김 후보가 ‘3선 초과금지’ 쇄신안에 현재 국회의원들은 초선으로 본다는 조항이 꼼수라 지적하자, 이 후보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양자토론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성사된 측면이 크다. 이 후보측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설 연휴 기간 양자토론이 무산된 데 따른 ‘토론갈증’ 해소 측면과 정책 디테일에 강한 이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데에 토론이 유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김 후보측 역시 지지율 선두권 후보와의 토론으로 존재감을 부각했고, 추후 정치 행보에도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 온만큼 정치권에선 양측의 단일화 또는 연대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기는 오는 13일 전까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3일부터 이틀 간 후보자등록 신청을 받는다. 야권에선 ‘김동연 종로 출마’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용남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 “김 후보가 종로에 출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양측의 연대 가능성은 매우 높다. 다만 야권이 추정하는 종로 공천은 힘들 것이다. 무공천 쇄신안을 흔드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김 후보 역시 선거비용이나 완주 이후 가질 수 있는 이점 등을 고려하면 완주보다는 통합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김 후보와 이 후보는 뿌리가 같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기의 소득주도 성장을 주도했던 세력이다”며 “기탁금을 내고 최종 후보 등록 전 ‘단일화’ 타이틀을 걸든 아니든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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