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황제의전’ 의혹 이재명·김혜경 부부 고발
2022-02-03 10:5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설 명절인 1일 경북 안동시 보원재를 방문, 경주 이씨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국민의힘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의혹에 대해 이 후보 부부를 대검찰청에 고발한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에 이 후보와 부인 김 씨, 경기도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이었던 배모 씨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 의료법위반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을 ‘황제 갑질’로 규정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경기도청 비서실에 7급 비서로 근무했다 퇴직한 A씨는 김 씨의 약을 다른 비서 명의로 처방전을 받아 김 씨의 분당 수내동 집으로 직접 전달했다고 제보했다.

또 A씨는 식당에서 김 씨의 찬거리를 개인카드로 먼저 결제한 후 이 후보의 공식행사가 있는 다른 날짜에 맞춰 이를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씨 측이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아울러 A씨는 배 씨의 지시로 이 후보의 아들 주민등록증을 받아 대리로 퇴원 수속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밖에 이 후보가 경기지사 퇴임 이후에도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양복, 속옷, 약품 등 빨랫감이나 개인 물품 등을 처리하는 개인 심부름을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기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사과했다.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이 후보는 “보도된 내용을 포함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전날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하며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배 씨는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음식 배달 등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김 씨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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