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이 ‘김혜경 진상규명센터’ 청년본부에 설립한 이유는
2022-02-03 13:51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국민의힘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황제 의전’ 의혹 사건을 담당하는 ‘김혜경 황제 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설치했다.

눈에 띄는 건 이 진상규명센터를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에 설치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씨의 각종 논란이 2030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정’의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의전’이 아닌 ‘황제 갑질’이라고 센터 이름을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특히 갑질, 공정 부분에 대해서 민감한 세대가 청년이 아닌가. 그래서 청년본부에서 그런 구도를 만들겠다”며 “단순히 김 씨의 갑질을 떠나서 공정 갑질, 직장내 갑질 등 일반에 관해서 얘기를 하고 논의를 하는 단위를 선대본부 차원에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예찬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3층에서 열린 진상규명센터 설립 발대식에서 “명절 기간 많은 국민이 김 씨의 권력 사유화와 갑질 행태에 경악하고 분노했다”며 “선대본부장의 지시를 받아 청년본부도 보좌역들과 함께 진상규명센터를 설치하고 제보자 보호와 갑질 의혹을 밝히는 것뿐만 아니라 청년에게 생존 위기와 다름없는 갑질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센터에서는 청년 변호사와 노무사, 직장생활을 하거나 스타트업을 만드는 청년보좌역 등이 활동한다.

센터는 ▷제보자 A씨 공익신고자 지정 촉구 및 이 후보 측근 성남카르텔의 외압 중단 촉구 ▷김혜경 씨에 공개사과 요청 ▷이재명 후보 부부 검찰 고발 ▷이메일 통한 갑질 제보 접수 및 공약 마련 ▷직장내 갑질문화 근절대책 및 공직자 권력 사유화 방지 대책 담긴 ‘김혜경 방지법’ 내주 발표 등 5가지 활동에 주력한다.

장 본부장은 “‘파도파도 괴담만 나온다’는 ‘파파괴’라는 신조어가 있다. 김혜경 씨의 황제갑질이 파파괴”라며 “끝까지 거짓말로 변명하며 비겁하게 꼬리자르기를 시도하는 김혜경 씨의 모습에서 이 후보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에 이 후보와 부인 김 씨, 경기도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이었던 배모 씨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 의료법위반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한다.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7급 비서로 근무했다 퇴직한 A씨의 제보에 따르면 김 씨는 다른 비서의 명의로 처방전을 받아 대리로 약 처방을 받은 의혹을 받는다. 김 씨는 A씨의 개인카드로 찬거리를 결제한 후 다른 날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방법으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아울러 A씨는 배 씨의 지시로 이 후보의 아들 주민등록증을 받아 대리로 퇴원 수속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밖에 이 후보가 경기지사 퇴임 이후에도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양복, 속옷, 약품 등 빨랫감이나 개인 물품 등을 처리하는 개인 심부름을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기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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