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TV토론 단연 1등…安? 딱히 평가하고 싶지 않다”
2022-02-04 10:06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전날 열린 4자 TV토론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단연코 1등”이라고 4일 추켜세웠다. 다만,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딱히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가 많은 분들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굉장히 뛰어난 토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어제 토론의 기세싸움에 있어서 확실히 검찰총장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며 “중간에는 다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밀어붙이는 듯한 모양새도 나왔고, 안보 토론이나 이런걸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윤 후보가 굉장히 전문가적으로 학습을 많이 해서 전문성에도 많이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윤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상당히 돋보인 부분이 있었다”며 “이재명 후보는 어제 (토론) 초반에 대장동으로 가면서 본인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나중에는 답하지 않겠다는 얘기 비슷한 것도 하고 굉장히 위축된 자세를 보였던 것 같아서 3등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서는 “딱히 평가하고 싶지 않다. 그냥 제 기대치대로 하셨다”며 “안 후보의 토론이라는 건 우리 국민들이 10년 가까이 많이 보지 않았나. 평상시와 굉장히 비슷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긍정적 평가도 부정적 평가도 하지 않고 그냥 안 후보다우셨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연합]

이른바 ‘도리도리’ 등 윤 후보의 발언 태도가 개선됐다는 평가에는 “많이 덜해졌다”며 “확실히 후보가 자신감을 가지다보니까 최근 화자를 똑바로 쳐다보고 응시하는 것이 아마 정치인으로서 카메라에 적응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가 청약가점 만점이 40점이라고 답한데 대해서는 “아무래도 윤 후보가 주택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분들과 다른 삶의 경험을 가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며 “아무래도 결혼이 늦었고 독신인 상태에서 검찰 공무원을 하다 보니 지방근무를 하며 관사를 돌면서 거주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주택 마련에 대해 다른 분들보다 조금 늦게 인식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다만, “국민들께서 일반적으로 청약통장 등을 통해서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하시기 때문에 (윤 후보의 답변에) 약간 괴리감이 느껴질 수 있다”며 “토론으로 이런 일이 생겼으니까 우리 후보가 누구보다도 청약통장 제도에 대해서는, 청약 점수제도에 대해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의전 논란 등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데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 사안이 숙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가 상대 후보처럼 네거티브에만 의존해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지금 여론조사에서 우리 후보가 1등을 하는 조사도 있는데 단일화를 한다는 건 굉장히 정치공학적으로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런 것들(단일화)은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대선이라는 것은 상당한 비용이 나가는 것이고 지출 결정을 지금부터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일화에서 진다던지 출마를 포기하는 쪽은 사실 100억원대가 넘는 상당한 부채를 안게 된다”며 “그래서 보통 마지노선을 40일 전으로 보는데 벌써 30일 전에 가까워지고 있고 그렇다면 과거 사례를 준용했을 때 (단일화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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