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윤석열 공약 수박 겉핥기…국힘 귀신 들린 사람 같다"
2022-02-04 11:45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과 관련해 "사드 추가 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게 한미 간의 합의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노 전 실장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사드 추가 배치가 필요없다고 얘기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 윤 후보를 겨냥해 이 같이 말했다.

노 전 실장은 "브룩스 전 사령관도 사드 추가 배치가 불필요하다고 얘기를 했고 이는 브룩스 전 사령관 개인 입장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요즘 하는 말을 보면 꼭 귀신 들린 사람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한미 간 합의는) 2017년 10월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밝힌 바가 있다"며 "이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 전 실장은 "국민의힘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브룩스 전 사령관의 언급을 소개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거짓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압도적 제1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국익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외교에 포퓰리즘이 덧씌워지면 국가이익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에도 "말할 가치 조차 없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우리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대선 후보 TV 토론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이미지, 메시지 모두 좋았다"며 "윤 후보는 가 국정운영을 책임질 정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후보를 향한 대장동 의혹 공세에는 "이미 핵심적인 사안은 다 해명이 됐다고 본다. 네거티브를 위해 '재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전 실장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 임명될 때 부인 김건희씨가 비공개 자리에서 7분 정도 발언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물론 (저도) 그 자리에 있었다"며 "좀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앞서 전날 한 언론은 2019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 참석자들의 말을 인용해 김씨가 문 대통령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하고 자신이 마치 사회자인 것처럼 행동했다고 보도했다.

노 전 실장은 "대개 초청된 대부분의 배우자들이 소감을 얘기하거나 내조 문제, 감사의 뜻을 표하는 등 일상적 얘기를 하는데 당시 김건희씨가 자신의 얘기를 좀 길게 한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하게 몇 분 정도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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