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용진에게 감사편지 보낸 이유?...“기업 유치 약속, 아무나 지킬 수 없어”
2022-02-05 09: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던 사연을 소개하며 “대한민국 곳곳에 경제와 민생이 달린 숙원 과제들이 있다.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대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경기지사 시절 첫 삽을 뗀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 성과를 언급한 이 후보는 국민 앞에 ‘유능한 경제대통령’의 면모를 앞세운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첫 번째 ‘유능한 경제 대통령’ 메시지를 공개하며 “경기도지사 시절 첫 삽을 뜬 ‘화성국제테마파크’ 개발 사업은 정용진 부회장을 포함해 신세계 그룹의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기쁜 마음에 감사의 뜻을 편지로 전했다”고 밝혔다.

“고용 효과가 크고 경기 남서부권을 국제적 관광지로 조성할 수 있어 경기도민의 숙원이었지만, 근 10여 년 넘게 번번이 무산되거나 미뤄졌던 일”이라며 부진한 사업 속도에 아쉬움을 나타냈던 이 후보는 “묵은 숙제를 해결하는 데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전임 지사들이 모두 성공하지 못했던 일에 괜히 손댔다 실패하면 부담만 커진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까지, 도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일이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끈질기게 대안을 찾았고, 기업의 투자 확신이 최우선 과제라 판단했다. 그래서 경기 서남부권 시흥시 시화 MTV에 조성되는 ‘거북섬 인공 서핑 파크 투자유치 협약’부터 성공시켰다”라며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대규모 투자를 해볼 만하겠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고 회상했다.

이 후보는 “수없이 전화하고 읍소하고, 도 공직자들과 실무자들이 물 샐 틈 없이 꼼꼼하게 챙겨준 덕에 토지공급자인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한 중앙부처의 협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라며 “그 결과 2021년 한국수자원공사와 신세계 화성이 토지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토지공급가격 8669억 원, 테마파크 조성 시 예상 일자리 규모 1만5000명, 관광객 1900만 명이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에 성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을 향해서는 “최근 ‘멸공’ 논란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제가 만나본 정용진 부회장님은 공사가 분명하고 현명한 분이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며 “수많은 사람의 미래가 달린 일이기에 합리적인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친기업, 반기업 이분법을 넘어 주권자의 삶이 최우선이라는 간명한 원칙이 있어야 일이 되게 만들 수 있다”라며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강조한 이 후보는 “광주의 AI 사업, 경북의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부품사업 등 대한민국 곳곳에 화성국제테마파크 같은 숙원 과제들이 있다”라며 “업은 혁신과 과감한 투자, 정치는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에 앞장선다면, 나라도 잘 살고 국민도 잘 사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osyoo@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