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태생 中피겨선수 실수에…“중국어부터 배워라” 中누리꾼 조롱
2022-02-07 11:14


6일 오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예선전에서 중국의 주이가 넘어지는 모습. [KBS 중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 태생의 중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주이(19)가 첫 올림픽 출전 경기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선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가 올라온 지 몇시간 만에 2억뷰를 기록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주이가 중국 선수들의 국가대표 자리를 빼앗았다며 대표로 선발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가 하면, 한 네티즌이 올린 “이건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메시지에 1만 명 이상이 공감 버튼을 눌렀다.

이 뿐만 아니라 웨이보에는 “올림픽 정신도 없고 선수로서의 기본 자질도 없다” “중국을 망신시켰다“ “미국 스파이 아니냐” “중국어부터 배워라” 등 주이를 향한 비난글이 쇄도했다.

앞서 주이는 지난 6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빙상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첫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했다.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벽에 부딪힌 주이는 마지막 점프에서도 회전 타이밍을 놓쳐 결국 중국 선수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주이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자 중국팀은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다만 피겨 단체전은 5위까지 결승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팀은 가까스로 결승 진출권을 얻었다.


[연합]

주이는 경기 직후 “속상하고 창피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중국인들이 내가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에 놀라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CNN은 중국 정부가 오랫동안 올림픽 메달 수를 국력의 상징으로 선전해왔기 때문에 중국 선수들이 올림픽 성적과 관련해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성적이 저조한 선수들은 중국 국민들의 거센 비난에 시달린다.

중국은 최근 몇년간 10여명의 외국 태생 선수들을 대표팀에 영입했고 주이도 그 중 한명이다. 주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중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2018년 중국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이름도 비벌리 주에서 주이로 바꿨다.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중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주이는 2018년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로 결정하고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이름도 베벌리 주에서 주이로 바꿨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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