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반칙·특권 없는 세상 외친 노무현…제가 가는 길과 같아”
2022-02-07 11:42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7일 “노무현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외쳤다. 저 안철수가 생각하고 가는 길과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저는 거대 기득권 정당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 우선의 개혁적 실용주의 정치를 실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노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안 후보는 “노무현의 정신은 제 고향의 흙을 먹고 자랐고, 노무현이 사랑한 사람들은 우리 동네 아버님, 어머님, 친구, 형제들이었다”며 “그런 보이지 않는 인연이 있었기에, 노 대통령 취임식 때 여덟 명의 국민대표 중 한 사람으로, 젊은 경제인을 대표해서 제가 초청을 받았던 것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치를 한 지난 10년을 생각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만약 지금 살아 계셨다면 그분이 보시기에 지금의 대선판이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일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중심이 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개혁경쟁의 장이 되어야 할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됐다. (노 대통령이) 도덕성과 비전은 실종되고, 네 편 내 편 가르며 남 탓 공방만 벌이는 모습이 얼마나 한심하다고 생각하셨겠나”라고 했다.

안 후보는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며 “자신의 별 연고도 없는 호남 차별에 대한 분노와 시정 요구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노력하셨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인 고단한 일이었지만, 멈추지 않았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도 국회의원과 후보 시절에는 민주당 정치인이었다”며 “그러던 그분이 대통령이 되고는 바뀌었다. 진영의 자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산이 되셨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지금 우리 정치는 왜 그렇지 못하는 것이냐”며 “노무현이 없는 지금, 누군가는 일생을 걸고, 정치적 명운을 걸고, 국민을 분열시키며 상대방의 실수와 반사이익만으로 평생을 먹고 사는 진영정치를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 일 미약하지만 지금 저 안철수가 걷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국민의 상식을 마비시키고 공정을 훼손하고 반칙과 특권에 눈 감는 부도덕한 진영정치, 제가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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