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프랑스와는 유럽 안보 공통 이해”, 마크롱 “대화가 유일한 길”
2022-02-08 06:5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올라프 독일 총리가 미국 워싱턴을 찾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같은 주제로 대화하는 등 미-러 간 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시작하기 전 모두발언에서 "러시아와 프랑스는 유럽 내 안보 상황에 대해 공통의 이해가 있다"면서 "프랑스 지도부가 유럽 내 안보 문제 해결과 우크라이나 남동부(돈바스) 위기 해결을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보고 있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내 위태로운 상황은 우리의 관심사이며 우리는 모두 책임있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화가 유럽 대륙의 진정한 안정과 안보를 허용해줄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과 러시아는 모두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교착상태를 끝내기 위해 유익한 반응을 필요로 한다"면서 "유익한 반응은 우리가 전쟁을 피하고 신뢰와 안정, 투명성의 벽돌을 쌓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 발언 공개 뒤 정상들은 비공개로 회담을 이어갔다.

크렘린궁은 회담에 앞서 양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한 유럽 내 긴장 사태와 러시아에 대한 안전보장 문제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미 두 정상 간에 여러 차례의 전화 통화가 있었기 때문에 회담에선 아주 구체적이고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과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2주 새 세 차례나 통화한 바 있다.

크렘린궁은 그러면서도 "상황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이날 회담에서 결정적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모스크바로 출발하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방러 목적이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 고조와 상황 악화를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러에 앞서 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을 겸한 회담을 이어가며, 회담이 끝난 뒤에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양국 정상회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 수위로 고조된 상황에서 관련국들이 위기 해소를 위한 릴레이 외교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최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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