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9일 "나는 기득권의 표적이며 끝없이 감시받는 자"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의 웹 자서전' 마지막회에서 "나는 내가 어항 속 금붕어임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호시탐탐 나를 제거하려는 세력은 지금도 매 순간 나를 캐고 흔들어댄다"며 "그러하니 부패가 내겐 곧 죽음"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나흘에 3일꼴로 압수수색과 조사, 감사, 수사를 받았다. 최근까지도 다르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님도 개혁하려 했던 구태 검찰 세력은 나를 잡기 위해 온갖 시도를 했다"며 "때문에 선출직 공직자 생활 12년 동안 처음 2년을 뺀 나머지 기간 내내 정치적 명운을 건 사법투쟁을 계속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익을 위해 덤볐고, 적폐와 손잡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 과정에서 온갖 의혹이 더해졌고 '아니면 말고' 식 언론보도로 수없이 고약한 이미지가 덧대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내게 털끝만큼의 비리와 부정이 있었다면 내 정치적 생명은 끝장났으리란 걸 누구나 알 수 있다"며 "내가 살아남는 길은 오직 청렴이라는 방어막을 치는 것뿐이었다. 빈틈없이, 철저히"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잠시의 부주의도 허락되지 않는 전장, 내 심장을 맞추기 위해 쏟아지는 화살들. 하지만 나는 아직 살아있다"라며 "나의 싸움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다만 혼자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음을 절절히 느낀다. 함께 싸워줄 동지들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어 올린 '연재를 마치며'라는 글에서도 "기득권과의 싸움은 제게 많은 상처를 남겼다"며 "진실이 드러나는 것은 시간이 걸리고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저는 또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는 것이 진실이라고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흔여섯 편에 달하는 웹 자서전은 국민께 보내는 저의 진솔한 고백"이라며 "부디 함께해 주시길…"이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25일부터 페이스북에 웹 자서전을 연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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