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이어 대국민 사과한 김혜경…與 “진정성 헤아려달라”
2022-02-09 18:2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과잉 의전’ 논란을 두고 직접 사과에 나섰다.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한 김 씨에 대해 민주당은 “수사와 감사 결과를 지켜보자”면서도 “다시 사과에 나선 진정성을 헤아려달라”고 평가했다.

김 씨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란다”고 밝혔다.

“수사·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덧붙인 김 씨는 “어디까지 의혹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수사와 감사 결과가 나와 응분의 책임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 씨는 서면 입장문을 통해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라며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김 씨가 다시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과잉 의전 사례가 계속 추가 제기되는 등 논란이 선거를 앞두고 오히려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당시에는 서면으로 입장을 낸 것이고, 이번에는 언론과 국민 앞에서 본인의 목소리로 송구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그런 진정성을 좀 헤아려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과잉 의전 사례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80일 정도의 내용이 있다는데 하나하나 해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특히 법인카드 사용 논란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결과를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최초 의혹을 제보한 전 경기도청 공무원 A 씨에 대해서는 “A 씨에 대한 억측이 있지만, 피해자이기 대문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공개적으로 A 씨에게 김 씨가 사과의 말을 했지만, 직접 만나 전하진 못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김 씨의 사과문에 대해 A 씨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이 어떻게 보셨을 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론 진정성이 느껴지지도 본질을 관통하지도 못한 기자회견이었다”고 짧게 답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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