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게 사과라고?…김혜경 ‘나 잡아 봐라’ 약 올린 것”
2022-02-10 08:1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의전’ 논란에 따른 사과에 대해 “안하는 것 보다 못한 사과였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지난 9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이걸 사과라고 했나 화가 나더라. 성의가 없고 본질을 다 피해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내용을 보면 (5급 공무원) 배씨와 (7급 공무원인 제보자) A씨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한 문제고 나는 A씨는 한 번 봤다. 하지만 그 책임은 내가 지겠다 이런 식”이라며 “문제의 본질을 다 피해가고 배 씨의 갑질의 문제로 지금 프레임을 잡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문제의 핵심은 배씨라는 사람이 사실상 몸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국가의 녹을 받는 공무원을 자기 사노비처럼 부린 사건이다. 그것도 5급하고 7급 둘씩이나. 이게 문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진 전 교수는 “국가의 혈세로 2명의 공복을 고용, 사적으로 유용한 사건인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사실상 혈세를 자기들 생활비로 쓴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 없이 ‘수사나 감사로 받겠다’는 식으로 피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마디로 약올리는 것, 캐치 미 이프 유 캔, 나 잡아봐라 거의 이런 식이었다”며 “제가 볼 때는 빵점, 오히려 마이너스 점수를 줘야하고 이런 식의 사과는 안 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김성회 전 열린민주당 대변인이자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도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라’고 했는데 그런 면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 악재가 발목을 더 이상 잡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것을 끊어낼 수 있을 만큼의 사과는 아니었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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