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판정 끝 금 땄던 중국 런쯔웨이, 반칙으로 실격 망신
2022-02-10 09:01


7일 남자 1000m 결승에서 헝가리의 류샤오린을 잡아채고도 금메달을 따낸 런쯔웨이(오른쪽).[epa]


9일 남자 1500m 준결승 3조경기에서 정당하게 추월한 박장혁(왼쪽에서 두번째)에게 방해를 받았다는 듯 손을 치켜드는 액션을 취하는 런쯔웨이(왼쪽에서 3번째).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9일밤 황대헌의 통쾌한 역주로 한국이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따내는 장면을 본 많은 국내팬들은 그동안 답답했던 체증이 내려간 듯한 심정이었다.

한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승희도 시종 “한국선수들의 기량은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는데 중국선수들하고 같은 조가 안된 것이 다행스럽게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이번 올림픽에 나선 한국 쇼트트랙은 중국과 판정에 대해 민감하다. 많은 팬들은 황대헌이 무려 10명이 함께 나선 어수선한 결승을 치르면서도 팬들의 우려가 적었던 것은 중국선수가 없는 '청정(?) 레이스'였기 때문이라며 쓴 웃음을 짓기도 했다.

'청정 레이스'를 만드는데 일조(?)한 선수중 하나가 바로 중국의 금메달리스트 런쯔웨이다.

지난 7일 열린 남자 1000m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결승에 오르고, 또 결승에서도 막판 헝가리의 류샤오린을 붙잡고 늘어졌음에도 금메달을 차지해 판정논란에 기름을 부은 선수다.

하지만 9일 열린 1500m에서는 그런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박장혁과 함께 3조로 출전한 런쯔웨이는 자신이 손을 쓰는 반칙을 저지르면서도 마치 박장혁의 부정한 움직임으로 피해를 봤다는 듯이 두 손을 치켜들며 심판진에 어필하는 듯한 ‘쇼맨십'을 발휘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올림픽을 시끄럽게 했던 안톤 오노의 행동을 연상케 했다.

그러나 이날 심판은 비디오 판독 후 박장혁의 추월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했고, 오히려 앞선 플레이 중 런쯔웨이가 다른 선수를 팔로 막았다며 페널티를 부과해 실격시켰다. 비디오판독이 오래 이뤄져 한국선수단이 불안해하기도 했지만 1000m와 같은 불행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의 매체 인사이더는 '금메달을 땄던 중국의 런쯔웨이가 심판의 편파판정에 대한 (한국의) 비난 이후 열린 중요한 경기에서 실격됐다(A gold-medal-winning Chinese speed skater was disqualified from a key race, days after accusations of judging bias toward Chinese racers)'며 1500m 경기 소식을 전했다.

매 경기 몸싸움과, 충돌, 넘어지는 일이 발생하고 비디오판독이 난무해 제대로 된 승패를 가리기 어려운 쇼트트랙에서 중국의 텃세가 계속될 수 있었던 상황이 한국의 CAS 제소로 어느 정도 반전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 있지만, 공정한 판정이 보장된다면 한국 쇼트트랙은 좋은 결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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