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최재형? 안철수?…野 종로 공천 ‘고심’
2022-02-10 10:55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이 3.9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대체로 거물급 인사를 내세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여부가 여전히 변수로 거론된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밤 서울 서초갑, 충북 청주상당에서 진행된 경선 결과와 함께 종로지역 공천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서초갑의 경선 결과에 따라 이르면 이날 밤, 혹은 11일 밤 결선투표 결과와 함께 종로 공천자 역시 발표될 전망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종로를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했다. 당초 여러 중량급 인사의 이름이 후보군에 오르내렸으나, 최근에는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유력 후보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원 본부장은 출마 여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당내서는 원 본부장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최 전 원장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당에서 저를) 전략공천 할 경우,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차원에서 응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연합]

정치권 안팎에서는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종로 공천을 포기하면서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그렇다고 ‘공천=당선’은 아니다. 종로는 ‘토박이’ 주민들이 많은데다 지난 2010년부터 2018년 지방선거까지 민주당이 7연승을 거두는 등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으로 종로 출마를 준비하던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의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종로는) 민주당이 공천을 안 한다고 해도 우리가 무조건 유리한 곳은 아니다”며 “일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말이 좋아 정치 1번지지, 중앙정치에 이용만 당하고 있다’는 정서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좀처럼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도 고민을 더하는 요소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가 아닌 ‘담판’식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종로가 활용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문제는 안 후보가 연일 단일화에 선을 그으며 ‘완주’를 강조하고 있어 후보 등록 기간 전 단일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종로 공천 결과는 쟁쟁한 여성인사들의 ‘5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서초갑 경선결과와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경선을 치르는 서초갑의 경우 현재로서는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치러지는 결선투표는 11일 진행된다.

권영세 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서 선대본부-원내지도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종로 전략공천은) 아직 결정된 것 없다”며 “오늘 (결선투표가 예상되는) 서초갑은 (결과) 발표가 안 될 거고, 충북 청주상당은 오늘 발표가 날 것이다. 종로 발표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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