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사과쇼” 맹공, ‘김혜경 방지법’ 발표…김건희, 선거 막판 등판 가능성
2022-02-10 11:1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과잉 의전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는 일을 정조준해 일명 ‘김혜경 방지법’ 제정 뜻을 밝혔다. 또 국민의힘은 김혜경 씨의 전날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희한한 8분짜리 사과쇼”라고 평가절하했다. 김혜경 씨에 대한 공격 수위를 더욱 높여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 직속의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는 이날 ‘김혜경 방지법’ 구상안을 발표했다. ▷공익신고자 보호 강화 ▷광역자치단체 내 특별감찰관 설치 ▷공무원과 그 배우자·친인척의 국고유용 엄중처벌 등이 핵심이다. 장예찬 청년본부장은 “정치개혁으로 ‘이재명·김혜경 갑질 부부’의 탄생을 막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혜경 씨의 사과에 대해선 “주어도 없고, 목적어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누가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인지 (내용을)알 수 없는 이상한 사과였다”며 “그 남편의 그 부인, 부창부수였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간단한 사실조차 (대답)하지 않고 셀프 수사·감사를 내세워 꽁무니를 뺐다”고 했다.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도 “김혜경 씨가 경기도 공무원을 사적 비서로 활용하고 업무추진비 등 공적 자금을 유용한 것, 대리 처방과 관용차 사적 사용 등에 대해선 어떠한 사실 관계도 밝히지 않았다”며 “(비서)채용 주체, 불법 이익 공동 수혜자인 이 후보의 관여(여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수사·감사를 핑계로 선거일까지 시간을 끌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투표 직전 등판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현재 민주당은 김건희 씨에게 허위 학력·이력 의혹, 주가조작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재선 의원은 “지금 김건희 씨가 등판하면 반대 진영은 김혜경 씨에게 몰린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네거티브와 ‘마타도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애초 이 후보는 윤 후보와의 대비효과를 누리려는 듯 김혜경 씨와 함께 다녔지만, 이제는 김혜경 씨도 광폭 행보를 보이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우리 쪽도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장은 국민도 김건희 씨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김 씨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오는 15일이 훨씬 지난 후에 등판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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