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혜경, 340자 ‘사과 쇼’…소고기 누구랑 먹었나”
2022-02-10 11:2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과잉 의전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한 것과 관련해 "340글자 사과 쇼"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씨의 사과는 민주당이 언급한대로 '억울한 게 있더라도' 사과하는 척이라도 하자는 사과 쇼에 불과했다"며 "김 씨는 340글자, 인사말을 빼면 단 10문장에 불과한 무성의한 사과문에 무엇을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대목 한 단락 없이 시종일관 사안 본질 흐리기에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알고 싶은 것은 김 씨가 남편인 이 후보 협조 아래 언제부터 공무원 2명을 몸종 부리듯 하며 어떤 사적인 일을 시켰는지, 국민 혈세인 법인카드로 소고기와 초밥 외에 무엇을 얼마나 누구와 먹었는지다"라며 "그런데 이에 대한 언급은 물론, 기자들의 질문에 답마저 회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공무원 배모 씨를 상시 개인비서로 활용한 일을 덮기 위해 '오랫동안 인연으로 여러 도움을 받았다'는 식으로 포장하며 본질을 호도했다"며 "김 씨는 경미한 사안인양 말했는데 그가 한 행위는 '공과 사' 구분과는 차원이 다른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죄, 국고손실죄 등 범죄행위다. 불법과 합법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고 다그쳤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 [국회사진기자단]

이 수석대변인은 "김 씨가 권력 사유화, 법인카드 도용 등 범죄를 저질렀다면 선출 권력인 이 후보의 묵인과 방조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 후보는 불찰과 주변 관리 잘못 정도로 뭉갤 생각을 말고 분노한 국민 앞에 직접 나서 사과하라"고 일갈했다.

김 씨는 전날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김 씨는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공직자의 배우자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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