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 겨냥 “아이 못 품은 빈 가슴” 썼다 뭇매맞은 與시의원 “경솔했다” 사과
2022-02-10 13:57


김경영 서울시의원(왼쪽)이 9일 페이스북에 쓴 글. [김경연 시의원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부를 겨냥해 자녀가 없는 부부를 비하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데 대해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경영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9일 페이스북에 “고생을 모르는 금수저가 서민의 애환을 알까요.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빈 가슴으로 약자를 품을 수 있을까요.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사람이 온전한 희생을 알까요”라고 적었다가 뭇매를 맞았다.

누리꾼들은 해당 발언이 난임 부부들을 모욕하고, 자녀가 없는 김건희 씨를 공격했다며 항의성 댓글을 쏟아냈고, 이에 김 의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글을 삭제했다.

김 의원이 글을 삭제한 뒤에도 누리꾼들은 “아이 없는 게 죄인가” “불임이라면 이런 말이 나오겠나” “유산한 부모 등에 칼을 꽂았다” “난임부부와 아이 없는 부부의 걱정과 고통도 모르면서 무슨 정치를 한다고 하는 건지. 그냥 때려치우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분노했다.

이후 김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제 글에 상처받으셨을 난임부부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적폐수사 운운하며 문정부에 칼을 겨누는 윤후보의 모습을 보고 지도자 또는 국민의 대표는 국민의 애환을 보듬고 서민의 팍팍한 삶을 품고 만인을 위한 대승적 희생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하고자 깊은 생각없이 경솔한 표현을 했다.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도 한준호 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김혜경 vs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며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고 적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토리는 윤 후보 부부의 반려견 이름으로, 해당 글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두 아이를 출산한 반면 김건희 씨는 슬하에 자녀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었다.

한 의원은 당시 논란이 커지자 “결코 여성을 출산 여부로 구분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표현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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