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공군 훈련병…결국 교육 못 마치고 조기 자대 배치
2022-02-10 15:32


공군 교육사령부 기본군사훈련단에서 훈련을 받던 2000여명의 834기 훈련병 가운데 622명이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공군은 비확진자부터 순차적으로 자대에 조기 배속하기로 결정했다. 834기 훈련병들이 입영 8일차에 2차 PCR 검사를 받고 있다. [공군 기본군사훈련단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공군 훈련병들이 신병훈련을 채 마치기도 전에 자대에 조기 배속되는 ‘초유의 일’이 빚어졌다.

공군 관계자는 10일 “지난달 입영해 기본군사훈련 중인 공군 훈련병 834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기본 훈련과 특기교육 훈련이 제한된다”며 “834기의 안전을 보장하고 845기가 훈련받을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834기를 자대 배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14일부터 비확진자를 자대에 배치하고 나머지 확진자와 격리인원은 건강 상태에 따라 순차적으로 배속할 방침”이라며 “이수하지 못한 교육은 자대 배치 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0여명의 834기 훈련병은 지난달 10일 입영해 공군 교육사령부 기본군사훈련단에서 훈련을 받아왔는데 지난달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 71명이 추가돼 총 누적 확진자는 622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1400여명의 훈련병 가운데 700여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다른 700여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상태다.

공군은 음성 판정을 받은 700여명부터 개인 희망사항을 접수받은 뒤 무작위 추첨을 통해 특기를 부여하고 자대에 배속한다는 방침이다.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은 오는 14일 입영 예정인 835기 훈련병들에게 입영안내문을 통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지침 적극 준수를 당부했다.

기본군사훈련단은 “신병 834기 입영 장병 중 다수 인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귀가 처리되거나 방역 당국에 인계돼 병역 의무 이행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로 인해 함께 입영한 동기의 교육훈련에 상당한 영향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입영 전까지 생활 속 거리두기 및 감염 경로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드린다”면서 입영 전 백신 접종과 입영일 기준 48시간 전 신속항원검사 시행을 권고했다.

특히 “입영 당일 개인별 문진표 작성 시 일부 인원이 사실대로 작성하지 않아 교육훈련에 지장을 초래했다”면서 부대에서 진행하는 절차에 적극 협조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영 이발을 실시하지 않는다며, 입영 전 기준에 따른 이발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군내 코로나19 확진자도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을 포함해 351명이 추가되는 등 확산세가 그치지 않고 있다.

육군 1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10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07명으로 늘었으며, 육군과 공군, 해군, 해병대, 국방부 직할부대, 합동참모본부, 한미연합사 등에서도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집단감염 발생으로 주둔국인 오만 현지 호텔에 격리됐던 청해부대 승조원들은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함정에 복귀한다.

합참은 이르면 다음주 후반께 전원 복귀해 정상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격리 중인 승조원들은 일부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누적 확진자는 이날까지 59명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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