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尹 ‘노무현 정부 계승 사기’ 발언에 “답변할 가치 없어”
2022-02-10 18:33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날 ‘문재인 정부의 김대중·노무현 정부 계승자 주장은 사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 “답변할 가치가 있는 발언인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2007년 10월 11일 노 대통령이 주요 정당대표들에게 2007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문재인 비서실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청와대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김대중·노무현 정부 계승자 주장은 사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 답변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가 전날 인터뷰에서 “이 정부는 자기들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라고 하는데, 저는 그것이 사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할 가치가 있는 발언인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간 관계를 많은 국민들이 알고 계시지 않느냐”며 “그런 인식 자체가 상당히 놀랍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수사 발언을 둘러싸고 윤 후보와 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불편함을 가감없이 드러낸 셈이다.

윤 후보는 전날 정권교체행동위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노무현 정부를 구성한 사람들은 ‘무조건 우리에게 이익이 되면 따라야 한다’는 식의 조직 논리 같은 게 없었는데 여기는(현 정부) 그게 아주 강하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기라고 생각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지난 5일 제주를 방문한 윤 후보는 강정마을을 찾아 제주기지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며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자주국방과 평화의 서막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윤 후보는 이 과정에서 목이 메는 듯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토대인 진보진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군기지를 추진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친노무현 정서를 가진 부동층을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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