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적반하장도 유분수"…與 "사이버렉카의 지존"·"말돌리기 지긋"
2022-02-11 15:35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 오전 천안역에서 출발하는 윤석열 공약홍보 '열정열차'에 탑승하기 전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 수사' 발언을 놓고 정면충돌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청년정치인들이 11일 여권의 사과 요구를 일축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맹폭을 가했다.

이동학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두고 "사이버렉카의 지존"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윤 후보자의 말과 김건희 씨의 녹취록에서 드러난대로 수사기관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는 무서운 말이 국민들께 어찌 인식되겠느냐"며 "이 대표가 그간 말해온 공존이 국민의힘만의 공존이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윤석열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로 회기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입은 '민생'을 말하면서 본심은 '구속'을 생각하는 국민의힘이야말로 구태"라며 "윤 후보가 실언한 것에 대해 사과할 기회를 발로 차버린다면 더 할 말은 없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없는 적폐를 만들어 공안 분위기로 5년을 보낼 상황을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최고위원

전용기 민주당 선거대책위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의 말돌리기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직격했다.

전 대변인은 "(이 대표가)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 발언을 애써 축소하고 옹호하려 말을 덧붙여 봐야 궁색함만 도드라진다"며 "적폐청산은 국정농단으로 탄핵당한 정권의 범죄를 단죄하고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기 위해 썼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현 정부를 두고 '적폐청산'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인식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명확한 근거 없이 지금 자신의 정치적 반대자라고 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적폐라는 낙인을 찍는다면 윤석열 후보의 독선만 드러낼 뿐"이라며 "객관적으로 선을 넘은 것이 분명하니 차라리 솔직함이라도 보이고 깨끗하게 사과하시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 [연합]

앞서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우상호 "尹, 文대통령에 사과 안하면 중도층 다 떠날 것" 경고〉 라는 제목의 본지 기사를 공유하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청와대가 대선과정에서 통상적인 이야기에 대고 극대노 하고 발끈하는 걸 보면서 정권심판 여론은 더 강해질 것"이라면서 "도대체 본인들이 급발진해놓고는 수습이 안되니까 야권 대선후보한테 사과 '해줘' 라고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badhoney@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