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외교관 ‘묻지마 폭행’ 피해…“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을 멈춰라” 호소
2022-02-11 21:16


미국 뉴욕 맨해튼의 폴리 광장에서 시민들이 '아시아계 증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를 규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미국에서 발생한 주유엔 한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의 '묻지마 폭행'에 대해 미국 뉴욕경찰(NYPD)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에드워드 머멀스틴 뉴욕시 국제관계청장은 이날 저녁 정병화 뉴욕총영사와 통화해 "NYPD가 이 사건에 높은 관심을 갖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며 "사건이 혐오범죄인지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뉴욕시는 이러한 범죄 우려 해소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영사는 이에 철저한 수사를 통한 신속한 해결을 요청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50대 외교관 A씨는 지난 9일 저녁 8시께 뉴욕시 맨해튼 한인타운 인근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기다리는 사이 신원 불명의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남성은 폭행을 저지른 뒤 달아나 잡히지 않은 상태다. 피해 외교관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한인사회는 물론 아시아 출신 외교관들도 상당한 충격 상태다.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한국계인 론 김 하원의원은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면서 "우리가 얼마나 더 많은 고통과 상처를 더 견딜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다만 뉴욕경찰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2020년 28건에서 지난해 131건으로 급증하며 큰 문제가 되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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