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보다 뜨거웠다…주가조작·황제의전·정치보복 ‘검증공방’ [대선후보 토론]
2022-02-11 23: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신혜원 기자] 여야 대선후보는 11일 밤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는 130분간 서로를 향한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양 후보의 ‘부인 리스크’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적폐 수사’ 논란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인 리스크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던 1차 TV토론과 달리 이번 토론에서는 각 후보의 의혹 검증에 초점을 맞추며 난타전을 이어간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030 청년정책을 다루는 첫 번째 주제토론에서 윤 후보가 자신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산하 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언급하자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채용 비리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감사원에서 이미 수차례 감사를 해서 문제가 없었고, 공개 채용으로 뽑았다”며 “부인께서 지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많다. 얼마 전 5월 이후로 거래하지 않았다. 얼마 전 (지난 2010년) 5월 이후로는 거래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후 수십억, 수십차례 거래가 있다는 말이 있다. 주가조작으로 인한 피해자가 수천, 수만 명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지난 2010년 5월까지 (거래)했다고 하는 것은, 재작년 유출된 그 첩보에 등장하는 인물과의 거래가 그랬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벌써 제가 경선 당시에도 계좌까지 전부 다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역시 김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말을 보탰다. 심 후보는 “실제로 문제가 없다면 거래 내역을 공개하라”며 “주식 양도세를 없애서 주가 부양하겠다는 분이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범죄 의혹에 떳떳하지 못하면 그것이야말로 양두구육”이라고 날을 세웠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훈 기자협회장, 사회를 맡은 노동일 경희대 교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종필 한국기자협회 대선토론 기획단장. [연합]

심 후보는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도 겨냥했다. 그는 주도권 토론에서 “후보 가족의 사생활 문제로 이슈를 만들 생각은 없다”면서도 “배우자 의전 문제는 사생활이 아니다. 이 후보의 자격과 관련된 사안이기에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나 도지사가 배우자 의전을 담당하는 직원을 둘 수 없다. (의혹의 중심인) 배모 전 사무관 인사권자가 이 후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워낙 가까운 사적 관계에 있던 사람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다 보니 주로 공무원에 관련된 일을 도와주다가 경계를 넘어서 사적 관계에 도움을 받은 것 같다”며 “제가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이니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 논란이 된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논란을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자기를 중용한 대통령에 대해 공공연하게 정치보복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위협까지 하는 상황”이라며 “저한테도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면 표가 된다는 주장이 많지만 저는 그렇게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저는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부의 일원이다. 잘한 건 계승하고 부족한 건 채우고 잘못된 건 고쳐 더 진화된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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