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거물급’ 기업, 대부분 탄소중립 달성 이미 실패
2022-02-12 07:01


아마존 직원이 탄소 중립 달성을 촉구하기 위해 2019년 시위에 나섰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세계 최대 기업 중 일부가 탄소중립 달성에 실패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100% 대신 40%만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새기후연구소(NewClimate Institute)가 주도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마존과 이케아, 네슬레와 같은 세계적 기업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토마스 데이 새기후연구소의 연구 책임자는 기업 25곳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데이터를 종합한 뒤 굉장히 실망했다. 기업 대부분은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았으며, 앞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목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기적 목표가 가장 우려된다는 점을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에 포함된 기업은 2030년까지 평균적으로 약 23%의 탄소 배출량만 감축할 계획이며, 이는 지구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데 필요한 탄소 배출 절감 수치의 절반도 못 미친다.

해당 연구는 탄소 배출을 상쇄하려는 정도, 자체 배출량 감소 진행 상황, 투명성 등의 기준을 토대로 종합적인 점수를 매겼다. 그러나 25개 회사 중 높은 기준을 달성 중인 것으로 판명된 곳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아마존이 수립한 계획과 목표의 투명성은 굉장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구글과 이케아 또한 마찬가지였다. 세 기업은 특히 무결성 등급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데이는 “이 중 많은 기업은 지속 가능한 환경과 관련해 공개적인 주장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데이는 ‘탄소 오프셋(상쇄)’에 집중하는 것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오프셋은 녹색 자격 증명을 얻기 위한 회사 사이에서 점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는 많은 상쇄 프로젝트가 의심스럽다는 점을 언급해왔다. 특히 삼림 관리가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배출된 탄소가 대기를 가열하는 현상은 적어도 한 세기 동안 지속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배출량 감소를 대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전문가는 전 세계적으로 삼림 벌채가 만연한 가운데, 기존 삼림을 보존하는 것이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궁극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데이 또한 “상쇄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며 “이것이 더 투명하고 건설적인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90%까지 줄이지 않는 한 탄소중립을 달성했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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