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규 또다시 은빛 서프라이즈!…'큰무대' 체질 숨길 수 없었다
2022-02-12 19:32


차민규가 12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서 은메달을 차지한 후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차민규가 올림픽 2회 연속 스피드스케이팅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에 네번째 메달을 안겼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39를 기록, 올림픽신기록(34초32)을 세운 가오팅위(중국)에 0.07초 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차민규는 2018년 평창 올림픽 이 종목서 깜짝 은메달을 따낸 뒤 4년 만에 또다시 은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2018년에도, 2022년에도 차민규의 '서프라이즈'였다. 마치 데자뷔 같았다. 4년 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은메달로 빙상계를 놀라게 했던 차민규가 이번 대회서도 기대를 뛰어넘는 결실을 맺었다. 평창 때 1위 선수와 차이는 겨우 0.01초 차이였는데, 이번에도 1위 가오팅위와 격차는 0.07초에 불과했다.


차민규가 12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민규는 2021-2022시즌 네 차례 월드컵에서 한 번도 5위 안에 들지 못하는 등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다. 최고 순위는 7위였고 랭킹은 11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동계올림픽서도 메달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소속팀 의정부시청 감독인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도 "솔직히 7~8위를 예상했다"고 했다. 하지만 큰 무대에 강한 차민규는 다시한번 '올림픽 체질'의 면모를 보이며 단거리 제왕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아웃 코스에서 시작한 차민규는 이날 초반 100m를 9초 64에 끊었다. 앞선 선수 가운데 가오팅위의 9초 42 다음으로 빠른 기록이었다. 차민규는 남은 400m 구간을 24초 75에 마쳐 500m 합계 34초 39를 기록했다. 개인 최고 기록(34초 03)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올림픽 2개 대회 은메달의 값진 성과를 냈다.

차민규는 은메달을 획득한 후 "(레이스 중) 실수한 부분이 있어 기록이 좀 아쉽지만, 2회 연속 은메달을 따게 돼 기분이 좋다"며 "올시즌 성적이 생각보다 많이 안좋았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경기에 최대한 포커스를 맞추려고 했다. 그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같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차민규와 함께 출전한 김준호는 34초 54를 기록해 6위에 올랐다. 동메달은 34초 50의 모리시게 와타루(일본)가 차지하며 금,은,동메달을 모두 아시아 선수가 가져갔다.



anju1015@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