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安 제안, 진정성 부족…출마 포기면 마다할 이유없다”
2022-02-13 17:5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인근에 마련된 붕괴사고 피해자 합동분향소에서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데 대해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깎아내렸다.

또, “안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는 방식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거듭 안 후보의 출마 포기를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정책홍보 열차 ‘열정열차’를 타고 광주송정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지금은 (안 후보) 본인이 완주를 이야기하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장 변화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기자회견을 보니까 본인(안 후보)은 단일화할 생각이 없는데 주변에서 단일화 얘기가 많이 나오니 내가 선제적으로 제안해본다는,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로 본인의 행동 전환을 합리화했다”며 “그런 이유를 가진 단일화라면 그런 진정성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측에서 지금까지 ‘단일화는 없다’는 식의 주장을 바탕으로 우리 당을 공격하는 논평을 냈던 것이 헐리우드 액션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저희도 지금 상황에선 좀 당황스러운 입장”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지금 객관적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대여섯배씩 차이나는 조사도 나오고 있다”며 “그런 상황 속에서 추가적인 어떤 다른 룰에 의한 단일화를 꿈꾼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상황에서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보고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한다”며 안 후보의 제안을 폄하했다. 이 대표는 또,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를 향해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즉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안 후보는 “먼저 차기 정부 국정 비전과 혁신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하고,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단일화를) 제안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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