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나홀로 ‘군부대 폭력 희생자’ 묘역 참배…“젊은 영령 위로”
2022-02-14 16:49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서울 동작동 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서 분향· 헌화한 뒤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이 후보가 이날 박 전 대통령 묘소에 분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충혼당 내 군부대 폭력 희생자들 묘역을 별도로 참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행원 없이 나홀로 참배에 나선 이 후보는 군복무 도중 폭력에 희생된 장병들을 기리며 재발방지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이 후보는 14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행원 없이 홀로 충혼당을 방문, 군부대 폭력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후보의 충혼당 방문은 사전에 예정돼있지 않았던 일정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에 앞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하며 “국민의 대표가 되려면 특정 개인의 선호보다 국민의 입장, 국가의 입장에서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한지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는 충혼당 참배가 정치적 행보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별도의 수행원 없이 혼자 비공개로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라며 “혼자 군부대 폭력 희생자 묘역을 방문해 참배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묘역에는 지난 2014년 군 복무 도중 선임병사들의 집단 구타로 사망한 A 사병과 지난해 5월 군 부대 내 성추행 피해로 세상을 떠났던 B 하사,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도중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진 심 일병 등이 안치됐다. 우리나라 귀환 국군포로 1호로 기록된 조창호 중위 역시 충혼당에 안장됐다.

앞서 이 후보는 드라마 ‘D.P’를 본 후 직접 자신의 SNS에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것이 MZ 정책이다.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 반드시 바꿀 것”이라고 군부대 내 폭행 사건에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는 충혼당을 참배하며 부당하고 불합리한 일들로 젊은이들이 세상을 떠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뜻을 밝혔다”라며 “젊은 영령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