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위기에 뉴욕·유럽증시 하락…국제유가도 배럴당 95달러 돌파 [인더머니]
2022-02-15 06:56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국 증시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7년여만에 최고치인 95달러 선을 돌파했다.

▶다우·S&P500·나스닥 일제히 하락=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89포인트(0.49%) 하락한 34,566.1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97포인트(0.38%) 떨어진 4,401.6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3포인트(0.00%) 떨어진 13,790.9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초 오름세를 보였으나 국채금리가 2% 육박하는 수준으로 반등세를 보이면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폭과 속도를 둘러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이견을 주시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의 공격적인 대응을 주문했지만,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은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꾸준한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60% 가량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10% 이상 올라 30을 넘어섰다.

개별 종목 중에 소프트웨어 업체 스플렁크의 주가가 시스코시스템즈가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어들고, 미국 내 많은 주들이 마스크 의무 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코로나19 백신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

모더나의 주가는 11% 이상 떨어졌고, 화이자의 주가도 2% 가까이 밀렸다. 뉴욕에 상장된 바이오엔테크의 주가도 9%가량 떨어졌다. 이들 종목은 미 식품의약국(FDA) 외부 자문위원회가 5세 미만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심사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소식 등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면서도 어느 정도 시장이 이를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우니크레디트 리서치 팀은 보고서에서 “(당사국들이)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지금까지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지 못한 것이 위험 회피 분위기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단스케 뱅크 자산운용의 라스 스코브가드 안데르센 선임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지금 인플레이션 문제뿐만 아니라 러시아 문제도 안고 있다”며 침공이 발생할 경우 “시장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레디스위스의 데이비드 스네든 기술 분석가는 CNBC에 전 세계적으로 국채금리가 오르고,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고 있고,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증시 전망이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英 1.7%↓…獨·佛·범유럽 지수 2%대 하락=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69% 하락한 7,531.59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도 2.02% 내린 15,113.97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 역시 2.27% 하락한 6,852.20을,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18% 내린 4,064.45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 고조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WTI 배럴당 95.46달러…전장比 2.5%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6달러(2.5%) 오른 배럴당 95.4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9월 3일 이후 최고치다.

4월물 브랜트유 가격은 배럴당 96달러를 돌파해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뉴스가 추가적인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유시장이 불안한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협상에 대한 얘기가 있지만, 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테이블에서 내려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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