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설 분위기 아냐”…野, 김건희 공개활동 없는 방안 ‘저울질’
2022-02-16 14:51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제20대 대선이 21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공개활동 여부에 대해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배우자 리스크’에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해 김 씨가 공개활동을 하지 않는 방안도 비중있게 검토 중이다.

전날 김 씨가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만난 사실이 공개되면서 김 씨의 등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김 씨도 선대본부도 “활동을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26일 허위 이력 논란으로 대국민사과를 한 후 자숙의 시간을 보내는 상태다.

선대본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현재 김 씨는 김 목사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계 원료를 만나는 것이 외출의 전부인 상황이다. 그런 김 씨에게 주변인들이 ‘활동을 할 거면 지금 하고 있는 종교 관련 활동이나 미술, 문화예술계 활동이 자연스럽지 않겠냐’는 조언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공개활동 여부는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냉랭한 여론이 많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으로 대국민사과 후 자숙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 역시 전날 광주로 향한다는 보도가 나온 후 비판이 일자 비공개로 전환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김혜경 씨 공개 행보에 대한) 분위기가 그런데 쉽게 나서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금 분위기상 배우자에 (여론이) 다들 호의적이지가 않다”며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씨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우선 선대본부의 정무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선대본부 관계자는 “선대본부가 여러 안을 두고 김 대표와 상의를 드려서 같이 정하고, 김 대표가 본인의 체력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적극 검토하는 방안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했다.

선대본부는 ‘배우자 리스크’에 여론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섣부르게 결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여야 두 후보의 지지율이 백중세인 상황에서 김 씨의 등판에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론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선거운동 기간 동안 공개활동을 안 하는 방안까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배우자 강난희 씨도 선거운동 기간 잠적설, 출국설이 나올 정도로 공개활동을 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가 활동을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선대본부의 제안도 가능하다는 공감대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대선후보의 배우자는 당선되면 대통령 영부인이 되는 만큼 역할과 상징성이 다르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활동하라는 압박이 아주 세게 없으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활동을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냐는 지적이 있으면 비공개 방식으로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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