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약자가 청약홈에서 청약 신청 안내문을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최근 마감한 인천 송도와 경기 용인의 아파트 분양이 모두 마감됐다. 새해 들어 수도권도 피하지 못했던 미분양 사태에서 잠시 벗어난 것이다.
하지만 경쟁률, 그리고 청약점수 커트라인 모두 지난해만 못했다. 주택 구매 수요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분양도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4일 당첨자 발표를 마친 ‘송도 SK뷰’는 모든 타입에서 분양에 성공했다. 다만 당첨가점 최저점은 17점에 불과했다. 일부 인기 타입에서는 최저점이 50점을 넘기도 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수십 대 일의 경쟁률, 그리고 60점이 넘어도 당첨을 안심할 수 없는 ‘높은 청약 열기’는 없었다.
경기도 용인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도 3000여가구가 넘는 대단지임에도 미분양 없이 모든 타입에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다만 이곳의 당첨 최저점은 30점대에 머물렀다. 지난 15일 청약 접수에 나선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도 1.93대 1에서 3.9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같은 경쟁률, 그리고 최저 당첨 점수는 지난해 비슷한 곳에 분양했던 아파트들과 비교해 모두 낮아졌다. 지난해 11월 말 광주에서 분양했던 경기도 광주 행정타운 ‘아이파크’는 모든 타입에서 5대 1 이상의 경쟁률로 1순위 해당 지역에서 마감됐다. 지난해 7월 분양했던 용인 명지대역 ‘서희스타힐스 포레스트’도 최고 경쟁률이 98대 1에 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양시장의 약세는 숫자로도 확인 가능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청약 접수에 나선 35개 단지 중 65.7%만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심지어 2순위 청약에서도 마감하지 못한 곳도 9개 단지에 달했다.
서울 분양물량인 ‘북서울자이폴라이스’와 부산 분양시장 최대어 중 하나인 ‘래미안포레스티지’ 등은 각각 34.43대 1, 58.9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단지의 경쟁률은 예년만 못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이후 올해 1월 분양시장 분석결과, 양호한 입지 환경을 갖춘 곳들은 대체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면서도 “집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지난 3분기에 비해 투자 수요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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